[전문가 기고] 저탄소 축산, 답은 ‘개량’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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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26-03-20 14:43 조회 1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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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기 농업연구관축산업은 오랫동안 국민의 식탁을 책임져 온 중요한 산업이다. 그러나 지금의 축산업은 질병 위험, 기후변화,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요구 등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과거처럼 생산량 확대만으로 성장을 이어가기에는 한계가 분명해졌고, 이제는 어떻게 생산하느냐가 축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인간 활동이 기후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시점은 산업 혁명 초기인 18세기 중엽부터라고 한다.
물론 축산업이 기후변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모든 산업이 각자의 영역에서 책임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에서 이견이 없다.
축산분야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해법은 생산 효율을 높이는 것, 다시 말해 더 적은 자원으로 동일한 수준의 축산물을 생산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핵심 지표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사료효율’이다.
과거 사료효율은 일정 기간 동안의 체중 증가량을 사료 섭취량으로 나누는 단순한 지표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가축의 생리적 특성과 성장 과정을 충분히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최근에는 이를 한 단계 발전시킨 잉여사료섭취량(RFI) 개념이 개량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는 가축의 성장에 필수적인 사료량을 제외하고, 실제로 추가 섭취한 사료량을 통계적으로 분리해 평가하는 방식이다.
잉여사료섭취량이 많다는 것은 가축의 성장에 기여하지 못한 사료가 많다는 의미이며, 이는 곧 분뇨를 통해 배출되는 환경부하 물질일 증가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잉여사료섭취량은 과거의 사료효율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근본적인 지표며 세계적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잉여사료섭취량을 지속적으로 개량할 경우 사료 사용량을 약 7% 절감할 수 있고, 산성화 등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환경부하물질 역시 같은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개량의 효과는 단순히 한 농가나 한 개체에 그치지 않는다. 개량은 씨를 뿌리는 종축을 육성하는 과정이며, 그 파급효과는 매우 크다.
예를 들어, 한 마리의 수퇘지가 가진 유전적 능력은 연간 약 6천 마리의 돼지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시 말해, 사료효율 개량은 농가의 생산성 개선을 넘어 축산업 전반의 탄소 배출 구조를 바꿀 수 있는 핵심 수단이 된다. 론 현장에 적용하는 일은 쉽지 않다. 집단 사육이 일반적인 축산 환경에서 개체별 사료 섭취량을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ICT 장비를 활용해서 종돈장에서 사료섭취량을 측정하고 있지만 농가 수가 많지는 않다. 개량을 현장에 안정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사료 섭취량 측정 기술의 고도화와 함께, 농장 환경에 적합한 장비 개선과 가축의 적응을 고려한 관리 방식이 함께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
저탄소 축산에 대해 너무 난해하고 먼 미래의 일처럼 생각하기보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고민해 봐야 한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 해도 산업에 적용이 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사료효율 개선은 이제 필수며, 축산의 생존과 직결된다.
농가뿐만 아니라 축산 소비자까지 사료효율 개선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확산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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